美보복 하루만에 하늘길 연 中…한중 노선 확대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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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4 16:16:34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하늘길로 번진 가운데, 미국이 중국 항공기 취항을 전면 차단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하자 중국이 한발 물러섰다. "中항공사 미국 오지마" 보복 하루만에 中 규제 완화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민항총국(CAAC)는 성명을 내고 중국 본토로 취항이 금지된 외국 항공사들의 자국내 취항을 오는 8일부터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국 항공사들은 자체적으로 선택한 도시에 주 1회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게 된다. CAAC는 중국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 여객기에서 3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운항 편수는 주 2회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CAAC가 특정 국가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국의 보복 예고 하루 만에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미국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3일 미 교통부는 성명을 내고 오는 16일부터 중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들의 미국 운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 이유로 지난달 22일 중국 항공서비스 관련 양자협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은 당초 지난 1일을 목표로 중국 재취항을 신청했지만 중국 당국이 허가를 미뤄 일정을 바꿔야 했다. 교통부는 "양국 항공사들이 쌍방 운항 권리를 완전히 행사할 수있도록 계속해서 관여할 것"이라면서 "CAAC가 정책을 조정하면 미국 역시 비행 금지 조치를 재검토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중국의 이번조치는 한국과 중국간 노선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당국은 4월부터 한국행 항공 노선 운항을 항공사당 1개 노선으로 줄이고, 운항 횟수도 주 1회로 제한했다. 중국 측 조치로 과거 매달 1200번이 넘던 한중 노선은 현재 30여회로 줄어든 상태다. 이에따라 한중을 꼭 오가야하는 이들의 이동이 크게 제약되고 항공권 값도 급등했다.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민항국의 결정만으로 한중 항공편 확대를 확정하긴 어렵다"며 "양국 외교라인간에 협의가 이뤄져야 실제 증편이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측이 안전을 입증한 항공편에 대해선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양국 외교라인에서는 항공편을 확대를 원하고 있고 이를 실행할 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달 25일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한중 정기 항공편 운항편수를 각 항공사당 현행 주 1회에서 2회로 증편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아직 외국인 비자발급을 까다롭게 해주고 있어 항공편이 늘어나더라도 일반인이 중국에 들어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지난 3월부터 기존 유효한 입국비자나 거류 허가증을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을 중단했다. 극히 일부 기업인에게만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다. 다만 항공편이 증편되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이들에겐 어느 정도 숨통의 틔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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